사랑 있으니 희망 있는거지
복지사각 청소년 성장환경 돕기 민간 네트워크 '활짝'
반송복지관, 지원 프로그램 2년째 재정·교육·의료 서비스 장기 제공

부산일보 2008/06/09일자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의료 등 성장 환경에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내 민간 네트워크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반송종합사회복지관의 청소년 문화교실(풍선 아트) 모습.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들은 다른 일반 청소년에 비해 환경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다. 가정 내에서 또래의 다른 청소년들이 누리는 문화나 정서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향후 진로탐색 등에서 충분한 정보와 상담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여러 관련 복지기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서로 별개로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종합적인 접근이 아쉽다. 이를 감안해 지역에 있는 여러 봉사기관들이 힘을 합쳐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진로 상담 등 건강한 성장환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종합사회복지관이 복지사각 지대에 처한 청소년들을 선정해 '지역 사회보호 중심 네트워크'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랑+ 함께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지역 내 다양한 복지자원 연계, 서비스 제공

사각지대 청소년을 위한 건강한 성장환경 지원 사업인 '사랑+ 함께 희망을' 프로그램은 지역의 다양한 사회복지 자원들이 서로 연계해 통합적으로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례통합 관리가 특징이다. 기존의 일회성 또는 단기적인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처한 사례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것. 경제적인 사정뿐만 아니라 의료와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을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복지자원들이 필요한 공식, 비공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랑+ 함께 희망을' 프로그램은 재정적인 지원으로 매월 대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회적인 재정지원이 아니라 이들 청소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 및 건강환경도 조성해주는 것이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교육 불평등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지내는 가정의 공부방을 도배해 주고, 장판과 책상을 바꿔주거나, 건강환경을 위해 계절별 영양제 제공과 연 1회 정기 건강검진, 생일파티와 크리스마스 축제 개최 등 문화환경 조성으로 심리·정서적인 면까지 살피고 있다.

공부방 등 주거환경 개선, 직업 탐방 실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로는 국제와이즈멘(y's men) 부산서면클럽, 해운대지역 자활센터, 반송·운송중 교육복지사, 영산대학 동아리 '여행과 봉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 기관의 특성을 살려 재정적인 지원, 청소년 상담, 학업 지원 등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인 올해는 프로그램 후원단체와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여름캠프', 건강한 직업관 및 가치형성을 위한 환경지원으로 직업탐방 및 직업박람회 견학, 적성·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앞으로 직업선택과 현장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후원자들의 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체험해 보고 진로상담을 통해 진로설계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해 청소년 시기부터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찾아 직접 체험하고 후원자로부터 경험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사회복지단체의 활동가, 의사, 방송국 아나운서, 건축설계사, 행정 공무원, 사업가 등 다양한 후원자들의 직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해 보는 것으로 이를 통해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직업의 현장과 직업태도를 접하고 자신의 진로설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반송종합복지관 최동섭 관장은 "아직 이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지는 않지만 순수한 민간인 후원자들이 지역 내의 청소년들에 대해 교육·의료·심리 등 통합적인 사례관리와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