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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누라는 종합병원이야, 나 아니면 누가 챙겨."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석대천 하천둑에는 아담한 화단과 벤치가 있다. 김근종(70) 씨는 그 벤치에 앉아 아내 걱정이 한창이다.

다세대주택에 가려 낮에도 볕이 들지 않는 이 동네 골목에서 화단과 벤치는 유일하게 볕이 드는 곳이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됐고, '행복 꿈꾸미터'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다리 다친 아내 위해 가져다 놓은 평상과 파라솔
동네 할머니들 햇볕 쬐며 얘기꽃 피우는 쉼터로
복지관 지원 받아 팬지꽃 핀 '행복 꿈꾸미터' 변신

이 화단과 벤치가 만들어진 게 김근종·조삼례(70) 씨 부부 덕이라는 건 이 골목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1997년 지병을 앓던 장남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김 씨는 충격으로 몸져눕고 말았다. 번듯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가장이 자살 시도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 고통이야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그 당시에는 살고 싶지가 않았어. 정년이 5년 앞이었는데 미련 없이 사표 던졌지."

방황하던 김 씨를 지탱하게 한 건 똑같이 자식 잃은 아픔을 가슴에 묻은 아내 조 씨였다.

은퇴 후 작은 법인의 사무국장직을 맡은 김 씨는 지난해 석대천에 작은 평상을 마련했다. 거꾸로 김 씨가 아내를 내조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조 씨는 집을 나서다 계단에서 굴러 양 다리를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 아내에게 행여 치매우울증이라도 오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 김 씨는 집에 있던 자재를 긁어모아 평상을 만들었다.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석대천이라도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라는 배려다. 여름 햇살에 더위라도 먹을까 파라솔까지 구해다 놓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김 씨 부부의 금실에 이끌려서일까. 김 씨가 만든 조잡한 석대천 평상으로 골목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볕을 보기 위해 나온 할머니들의 손에는 삶은 고구마국수며 먹을거리가 들려 있었다.


졸지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고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던 하천둑은 주민이면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됐다. 골목 주민 김영순(79·여) 씨는 "요즘이야 쌀쌀해져 뜸하지만 날씨만 좋으면 부지기수로 앉아 노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조 씨의 부상도 이웃 왕래가 잦아지며 호전을 보이고 있다.

김 씨 부부의 평상은 인근 반송복지관 사회복지사의 눈에 띄었다. 칠순 노인의 아내 사랑에 감동한 복지관은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지원을 끌어와 평상 대신 제대로 된 화단과 벤치가 갖춰진 '행복 꿈꾸미터'를 만들었다. 철쭉과 팬지꽃이 핀 아담한 화단의 관리는 김 씨 부부의 몫으로 남겨졌다.

"여존남비 세상 아니요. 난 여생을 다할 때까지 마누라에게 잘할 거라오." 웬만한 남편이라면 낯 뜨거워 할 말을 김 씨는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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