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반송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공지사항

조회 수 178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내사랑부산.jpg
 
"우리 마누라는 종합병원이야, 나 아니면 누가 챙겨."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석대천 하천둑에는 아담한 화단과 벤치가 있다. 김근종(70) 씨는 그 벤치에 앉아 아내 걱정이 한창이다.

다세대주택에 가려 낮에도 볕이 들지 않는 이 동네 골목에서 화단과 벤치는 유일하게 볕이 드는 곳이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 됐고, '행복 꿈꾸미터'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다리 다친 아내 위해 가져다 놓은 평상과 파라솔
동네 할머니들 햇볕 쬐며 얘기꽃 피우는 쉼터로
복지관 지원 받아 팬지꽃 핀 '행복 꿈꾸미터' 변신

이 화단과 벤치가 만들어진 게 김근종·조삼례(70) 씨 부부 덕이라는 건 이 골목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1997년 지병을 앓던 장남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김 씨는 충격으로 몸져눕고 말았다. 번듯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가장이 자살 시도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 고통이야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그 당시에는 살고 싶지가 않았어. 정년이 5년 앞이었는데 미련 없이 사표 던졌지."

방황하던 김 씨를 지탱하게 한 건 똑같이 자식 잃은 아픔을 가슴에 묻은 아내 조 씨였다.

은퇴 후 작은 법인의 사무국장직을 맡은 김 씨는 지난해 석대천에 작은 평상을 마련했다. 거꾸로 김 씨가 아내를 내조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조 씨는 집을 나서다 계단에서 굴러 양 다리를 모두 부러지고 말았다. 아내에게 행여 치매우울증이라도 오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 김 씨는 집에 있던 자재를 긁어모아 평상을 만들었다.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석대천이라도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라는 배려다. 여름 햇살에 더위라도 먹을까 파라솔까지 구해다 놓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김 씨 부부의 금실에 이끌려서일까. 김 씨가 만든 조잡한 석대천 평상으로 골목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볕을 보기 위해 나온 할머니들의 손에는 삶은 고구마국수며 먹을거리가 들려 있었다.


졸지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고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던 하천둑은 주민이면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됐다. 골목 주민 김영순(79·여) 씨는 "요즘이야 쌀쌀해져 뜸하지만 날씨만 좋으면 부지기수로 앉아 노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조 씨의 부상도 이웃 왕래가 잦아지며 호전을 보이고 있다.

김 씨 부부의 평상은 인근 반송복지관 사회복지사의 눈에 띄었다. 칠순 노인의 아내 사랑에 감동한 복지관은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지원을 끌어와 평상 대신 제대로 된 화단과 벤치가 갖춰진 '행복 꿈꾸미터'를 만들었다. 철쭉과 팬지꽃이 핀 아담한 화단의 관리는 김 씨 부부의 몫으로 남겨졌다.

"여존남비 세상 아니요. 난 여생을 다할 때까지 마누라에게 잘할 거라오." 웬만한 남편이라면 낯 뜨거워 할 말을 김 씨는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반송종합사회복지관 2023년 결산서 공고 및 후원금품 수입사용 결과공개 file 관리자 2024.03.26 2593
공지 2024년 반송종합사회복지관 2차 추가경정예산서 공고 file 관리자 2024.03.18 2915
공지 반송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용인 모집 file 관리자 2023.02.28 3993
공지 복지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file 관리자 2022.07.04 5469
474 반송동&석대천 사진 공모전 관리자 2010.12.17 14652
473 자원봉사자 나들이 관리자 2010.12.17 14624
472 2012년 평생학습지원관 사업이 개강되었습니다 ^^ file 반송복지관 2012.05.25 14619
471 반송복지관 사회복지사 채용공고 반송복지관 2012.02.06 14609
470 천연비누구입하고 좋은일도 하시고 예뻐지세요^^ file 반송복지관 2012.06.18 13707
469 평생학습관 수공예교실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file 반송복지관 2012.07.16 13615
468 반송복지관 사회복지사 채용공고 반송복지관 2012.01.05 13505
467 유아 문화강좌 참여자 모집 반송복지관 2012.07.31 13035
466 청소년자원봉사학교 모집 선착순 마감 알림 반송복지관 2012.07.26 12767
465 10월 8일(목) 5시40분, KBS1 "생생투데이살맛나는세상" 에 반송복지관이 방송됩니다. 관리자 2008.10.06 12361
464 복지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file 반송복지관 2014.07.09 11812
463 ★여성리더십교육 "여풍당당" 10월20일(월)/27(월) 관리자 2008.10.15 11193
462 해운대구 반송동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행복제작소" 신문기사 file 반송복지관 2012.01.20 10905
461 여성장애인 보급사업 프로그램 "도약하는 나비" 야외나들이 관리자 2010.12.17 10424
460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 안내지입니다. file 관리자 2017.02.15 10105
459 육아용품대여점 베베-하우스 "7~8월 문화강좌" 반송복지관 2012.06.21 9746
458 제10회 별별축제 개최 file 반송복지관 2012.10.12 9471
457 홀로어르신 추석맞이 행복나눔 반송복지관 2012.09.24 9297
456 장애인특성화 사업 하반기 프로그램 안내 file 반송복지관 2012.09.19 8445
455 육아용품 대여점 베베하우스 문화강좌 추가접수 반송복지관 2013.03.21 765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0 Next ›
/ 3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주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반송의 디딤돌 반송종합사회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