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반송동 ‘행복제작소’ 청소년 길라잡이
기사입력 2012-01-19 09:21  |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우리 지역의 청소년, 내 힘으로 지키겠습니다!”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비롯 학교폭력·왕따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구 반송동 ‘행복제작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저소득층 한부모 가장들로 구성돼 있는 행복제작소는 2008년 반송종합사회복지관의 ‘저소득층 한부모가장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출범, 4년째 꾸준히 지역 청소년 보호 길라잡이로 활약하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중 한부모가장들의 소모임을 통해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고, 자녀교육에 대한 학습 등을 통해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이들은 또 매월 1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보다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계층을 돕는 후원활동을 비롯, 김장·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
특히 한부모가정에서 자녀들을 키우면서 겪는 처지를 감안해 아동·청소년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선진기관 사례학습 및 탐방, 지역실태조사, 청소년 설문조사, 주민욕구조사, 주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느끼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왔다.
이후 구성원들은 청소년전공 교수진들과 만나 자문을 받고, 구랍 23일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반송지역 청소년 안전망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반송지역의 청소년 실무자, 지역아동센터 등의 시설 종사자, 학교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해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주제로 반송지역 청소년문제의 심각성과 실태, 사례 발표 후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반송지역에는 반송중, 반송여중, 운송중 등 중학교 4곳과 성심보건고등학교가 있다.
이에 앞서 행복제작소 구성원들은 지난해 6~8월 청소년들이 자주 모이는 학원 앞, 놀이터 근처, 공부방 등에서 1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을 만나 청소년들의 고민, 희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대부분 학교성적에 대해 고민하고 놀이문화와 여가·학습공간이 있는 곳, 잔소리 없이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위기 청소년에 대한 보호 및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청소년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행복제작소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청소년 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행복제작소 구성원은 “좋은 성적만을 강요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 아이들이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청소년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쏟아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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